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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지망생을 위한 대본

(성우 지망생을 위한) 독백 연기 지문- '빈 자리'

by 필사적으로산다 2020.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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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그 자리에 당연하듯 있었던 사람들이, 며칠동안 자리를 비웠다. 처음엔 괜찮았다. 금방 빈자리를 메꿀 수 있을 것 같았다. 단 며칠만 참으면 되니까, 그런데 고작 몇시간도 안되서 밤이 되고 비어보이지 않았던 공간들이 고요하게 조용해졌다. 그리고 밤과 함께 점점 그리움과 빈자리에 대한 외로움이 소리없는 새벽을 불러온다. 새벽은 늘 조용했지만 오늘 따라 비어보이게 조용하다. 잠이.. 오지 않고 그 사람으로 인해 채워졌던 그 분위기가 문득 고마웠던 거였다고 느껴졌다. 항상 감사하다고 생각은 했지만 역시 없어봐야 더 감사했던 게 와닿는 것 같다. 고요함을 잊어보려 음악을 들어본다. 만약, 며칠 뒤에 다시 돌아와줄 사람들이 정말로 세월이 흘러 다시 만날 수 없는 이별이 왔을 때, 그 땐 희망없는 외로움을 어떻게 견디지? 항상 밤마다 와인잔이 채워졌던 식탁에 와인이 사라지는 느낌보다 더 허전할 거 같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하지만 추억과 향수가 있는 한 완전히 적응하지 못할 것이다. 일시적인 부재로 느껴진 그 사람들의 소중함, 다시 돌아온다고 하니까 희망으로 나마 고독을 승화시켜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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