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재회1 (성우지망생을 위한) 독백지문 - "비오는 이런 날이면" "오늘 유독 비가 꽤 내리는데, 우산을 펴고 산책하고 싶던 날인 거 같다. 오후 3시쯤의 밝지만 비가 차분하게 내리는 빗소리를 들으면서, 시계탑을 지나, 인적이 드문 이 번화가 거리를 걷는다. 이 거리는 나무라곤 찾아볼 순 없지만, 건물들 하나하나가 나를 추억을 젖게 하기엔 충분하다. 내 오른손에는 내가 좋아했던 달달한 초콜렛의 라떼가 쥐어져있고, 그리고 그걸 귀엽게 봐준 너가 떠오른다. 웃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 잠깐의 시간에 고민하다. 발걸음은 무거워졌고 머릿속은 복잡하진 않지만 추억에 잠겨있자고 뒤척인다. 너를 떠나보냈지만, 여전히 이 거리에 너를 그려보다가, 또 잠깐은 널 잃고 살아가야하는 내 모습에 두려워하다가, 그동안 예쁘게 사귀었던 지난 시간에 감사하면서 안도하다가, 발걸음을 힘겹게 옮겨본다.. 2023. 5. 6. 이전 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