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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기 가로등 불빛 아래, 피곤한 몸을 벽에 기대어 선다. 그림자가 길게 늘어진다. 바람이 스쳐가지만 아무런 감각도 없다. 거칠어진 손끝을 바라본다.)
망가져버린 내 인생…
망가져버린 나의 희망…
한때는 나도 무언가를 꿈꾸었고,
한때는 나도 살아갈 이유가 있었는데.
지금 나는 무엇을 위해 서 있는 걸까.
지금 나는 어디를 향해 가는 걸까.
(손끝으로 얼굴을 쓸어본다. 거울을 보지 않아도 안다. 변해버린 모습, 깊어진 주름, 생기를 잃어버린 눈동자.)
몇 년 사이 너무 늙어버렸다.
시간이 이렇게 잔인한 건가.
사람을 잠식하고, 희망을 삼키고,
그렇게 조금씩… 무너뜨리는 건가.
(가로등 불빛을 올려다본다. 눈이 시리도록 밝다. 어둠이 필요하다. 빛이 없는 곳이 그리워진다.)
인생에 빛과 어둠이 있다면…
나는 어둠 속에 있어야 하는 사람인가 보다.
빛이 나를 비출 자격이 없다는 듯,
나조차도 빛을 외면하게 된다.
가로등마저 너무 밝다.
어둠을 찾아 나선다.
빛이 닿지 않는 곳으로,
세상의 끝으로.
나는 끝없는 절망 속에 있다.
이곳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아니, 나는 벗어나고 싶은 걸까.
(한 걸음 내딛는다. 그림자가 더욱 길어지고, 가로등의 빛이 점점 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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