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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lrSQPqD69AI?si=9r2PAUf2huwMQKr3
(슬리퍼를 꺾어 신고, 축 늘어진 츄리닝을 걸친다. 머리는 대충 말리고 손으로 툭툭 털어본다. 거울을 보니, 그래도 사람 몰골은 유지하고 있다. 대충이면 어때, 어차피 동기들인데.)
오늘따라 이상하게 몸이 찌뿌둥하다.
날씨 때문인가? 아니면 그냥 귀찮아서 그런가.
나가기 싫다. 그냥 침대에 누워서 유튜브나 볼까.
(한숨을 내쉬며 폰을 본다. 단톡방이 시끌벅적하다.)
"야, 언제 와?"
"슬슬 자리 잡고 있음ㅋㅋㅋ"
"늦으면 니가 술 쏜다"
하… 이러면 안 나갈 수도 없다.
가야겠지? 그래야겠지.
가만히 있으면 또 "야, XX 또 안 나오네~" 하면서 놀릴 게 뻔하다.
이럴 거면 그냥 빨리 나가는 게 낫다.
(머리를 긁적이며 문을 나선다. 슬리퍼가 바닥을 질질 끌며 소리를 낸다.)
밤공기가 살짝 선선하다.
"나가지 말까?"라는 생각이 스치지만, 이미 발걸음을 뗐다.
그럼 됐다.
"아… 귀찮아."
(하지만 내심 기대되는 것도 사실이다. 가면 또 웃기고 떠들고, 괜찮은 하루가 되겠지. 그러길 바라면서, 천천히 동기들이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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