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종종 내가 뭐하고 있는 지 모르겠다. 내가 꿈꾸는 목표를 위해 열심히 달려가고 있는데 일이 마음대로 잘 안풀릴 때 특히 더 그렇다. 미래는 항상 불확실했고 중학생 때도 고등학생 때도 성인이 되고 나서도 늘 불안한 미래에 쫓기듯이 살아왔던 거 같다.
그래서 불안정한 미래를 꿈꾸고 원하는 인생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해왔고 또 노력하고 있다. 근데 항상 기대보단 못 미치는 것 같다. 노력하는 방법이 잘못된 걸까? 노력의 정도가 너무 약했었던 걸까?
잠깐만 눈을 감고 3년전을 떠올려본다. 그때의 내가 꿈꿨던 미래는 지금 내 모습이었을까? 아니, 솔직히 이런 모습은 아니었던 거 같다. 그때의 나에게 너의 3년 뒤 모습은 이렇고 저러니까, 기대는 하지마. 알겠지? 이렇게 말하면 좀 속 시원해질까? 아니야.. 과거의 나도 그저그런 모습의 나보다 기대 이상의 미래가 말을 걸어주길 원하겠지..
2017년, 2018년, 2019년 그리고 2020년 고작 1년의 간격이지만 자세히 보면 그때마다 전부 생각이 달랐음을 알 수 있었다. 내가 지금 꾸는 꿈은 분명 3년 전부터 시작된 건데 왜 갈수록 쉽지가 않을까? 과거의 나에게라도 고민 상담을 받고 싶을 심정이다. 그 때의 열정과 순수함을 가진 나였다면, 지금 상황을 보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 때의 내가 지금의 나에게 잔소리 하고 있을까? 앞으로 내 인생은 어떻게 되냐고 신기하게 물어볼까? 어벤져스를 스포해달라고 물어볼까?
말도 안되는 상상을 해봤다. 말이 안된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말도 안되는 상상을 하고 있는 건 오히려 지금의 나였다. 항상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확답을 얻고 싶었고 지금 하고 있는 노력을 항상 의심해왔으며, 계속 미래의 나에게 말 걸듯이 내가 할 수 있을까? 스스로에게 물어보기나 한다. 좋아, 그러면 2020년의 내가 2020년의 나에게 질문한다."
나A:"나 때려칠까? 하지말까? 솔직히 희망이 안보이잖아"
나B:"때리치면 후련하겠다. 근데 때리치면 뭐하게?"
나A:"생각 해본 적이 없는데, 때리치면 마음은 아주 편할 거 같아."
나B:"그러면 3년 동안의 노력은 물거품이 되는 거네.."
나A:"적어도 앞으로 스트레스 받을 일은 없잖아"
나B:"스트레스 받고 불안해서 그만두고 싶은거면 잠깐만 멈추자"
나A:"아무래도 지금 때리쳐 버리면 후회하겠지?"
나B:"나 이거 말고는 하고 싶은 것도 딱히 없잖아? 그리고 이 꿈 없으면 더 무기력 해지잖아"
나A:"내 미래 진짜 너무 막막하다"
나B:"모른다고 말해도 돼, 너 2년 전에 이럴거 알았냐? 미래를 물어보면 모르겠다고 말해도 돼 확답할 필요 없어 모르는 데 대답을 어떻게 할 수 있겠어"
나A:"그래.. 모르겠어!! 나 미래에 대해서 하나~~도 모르겠어! 그냥 잠시만 꿈을 좀 쉴게"
나B:"내가 아는 건 겪어본 과거의 나뿐이고 그것도 기억나는 것만 생각나는 데 미래는 오죽할까?"
"내 스스로 대화를 해보니까 알 거 같다. 그래도 잘 모르겠다면 지금의 내자신과 집중해서 대화해보자. 과거는 나에게 영향을 주었고 미래는 나에게 영향을 받을 존재니까. 가장 눈높이가 맞는 것은 지금의 나와 대화하는 것이다. 그리고 미래의 일은 모르겠다고 말해도 된다. 기대만큼 미래가 밝지 않아도 된다. 지금의 나도 많이 실망시켰으니까.
미래에 대해 고민이 너무 많을 땐 쿨하게 모르겠다고 말하는 거다. 그리고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거 해볼테니까 기다려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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