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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지망생을 위한 대본

(성우지망생을 위한) 독백 지문 "소풍2"

by 필사적으로산다 2020.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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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만 더 소풍을 가보기로 하였다. 소풍이 나의 마음가짐을 바꿔야 하지 않을까 싶다.
어제의 소풍과 크게 달라진 점은 지금 가기로 마음 먹은 이 순간부터가 소풍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소풍이 설레이기 시작했다. 나는 소풍을 가는 길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창 밖의 풍경이
아름답다고 느껴졌다. 그리고 멋진 장소를 보고 벤치에서 쉬고 식당에서 밥먹고 핸드폰보단 온전히
소풍에만 전념하였다. 과장을 보태어서 내가 쉬고 있는 호흡에도 집중할 정도였다.
집에 돌아갈 시간이 되어도 딱히 여운이나 후회는 없었다. 또한 아직 소풍은 끝나지 않았다.
집에 가는 길에 오늘 참 잘다녀왔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분이 좋았다. 소풍의 끝을 일기로 마무리 짓기로 하였다.
어제와 오늘의 차이가 무엇이었을까? 별로 다를 것 없는 소풍이었지만 순간을 위한 소풍과 모든 과정을 소풍으로
취급한 소풍은 확연히 느낌부터가 달랐다."

 

"어쩌면 오늘의 마음가짐을 나의 인생에도 적용시켜 볼 수 있지 않을까? 월급날만 기다리는 순간을 머릿속에서 지우고
월급을 받는 과정 자체를 생각을 하니까, 나의 소비가 조금은 더 알뜰해질 것 같다. 그리고선 악기를 다시 움켜쥐고
연습을 시작했다. 나의 목표를 그 음악을 잘치는 '순간'만을 취급한 게 아니라, 마음먹기 시작한 순간부터 내가 끝이라고
결정하기 전까지 악기를 연습할 것이다. 헤어진 과거는 뒤로 하며 더 이상 '다음 연인을 어디서 어떻게 찾지?'라고 고민하지 않을 것이다. 연애를 다시 시작하는 '순간'이 중요한 게 아니라, 혼자인 순간부터 좋은 사람을 찾고 알아가고 사귀며 헤어지지 않는 것까지가 내가 원하는 '과정'이니까. 순간에 목메이지 말고 지나가는 모든 과정에 집중을 하여라. 이게 내가 이번 소풍으로 얻은 가장 값진 깨달음이었다."

 

"결국, 미래도 과정의 결과일뿐, 한순간의 산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나무에 집중할 것인지, 숲을 보며 넒게 볼 것인지는 선택이다. 나는 나무에 집중하며 살아왔고 앞으로는 숲을 비전으로 삼고 살아보려고 한다. 실패와 성공은 과정 속에서 클 수도 있고 작을 수도 있지만 전부가 절대 아니기에, 과정이 주는 웅장함과 아름다움을 토대로 인생을 살아보려고 한다. 그리고 걷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의 과정을 숨 쉬기에 그리고 건강하기에 그리고 작은 노력을 하고 있기에 감사하다. 미래도 과거도 아닌 '과정'이 가장 내겐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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