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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지망생을 위한 대본

(성우 지망생을 위한) 독백지문 - "나의 봄과 겨울"

by 필사적으로산다 2022.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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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길었고 봄은 짦았다. 다시 내 인생에 겨울이 찾아오면 시린 바람에 차가움을 느끼다가

추위도 잠시 쉬어가듯이 불어오는 겨울의 따스함에 몸과 마음을 녹인다.

그러다가 다시 추워지는 찬바람 맞으며, 허상이었구나.. 스쳐지나가는 따스함이었구나.. 깨닫게 된다.

꽁꽁 얼어붙는 겨울이 끝나고 봄이 찾아와주기를 바라고 있지만, 겨울은 길기만 하다.

이제 슬슬 따스해질 때가 되었지만은.. 기다리면 온다고 내 마음을 어루만진다.

 

봄이 왔다. 내 인생에 봄이 왔지만, 언제 왔냐는 듯 스쳐나가 가버린다.

봄이라는 그 시기 자체가 좋은 것인지 봄이 주는 감정상태와 설레임이 좋은 것인지.

가버린 봄은 다시 찾아올 것을 알지만, 그럼에도 영원히 오지 않을 것처럼 기다려지는 이유가 뭘까?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아무 말도 위로가 안되는 시기에도, 봄이 온다면 스며들듯이 위로가 될까.

겨울은 공허함과 외로움을 가져다 주지만, 봄은 나 빼고 모두가 설레이고 행복한 거 같아.

따듯함 속에서마저 고독을 느낀다. 따듯한 겨울이 되고 싶고 푸근함을 모르는 봄이 되고 싶지 않다.

 

어쩌면 계절은 하늘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 속에 있던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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