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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지망생을 위한 대본

(성우지망생을 위한) 독백지문- "열 번 찍어도 안 넘어오는 그대"

by 필사적으로산다 2021.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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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에게 당당히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대가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저에게 당신의 사람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주실 수 있으신가요? 늘 말해보지만, 그대는 내게 차가운 바람같은 거절만을 남기고 가시는군요. 더는 그대에게 내 마음 표현할 수 없을 거 같아요. 그대.. 이젠 영영 내 사람이 될 수 없는 겁니까? 그대가 너무 좋지만 내가 그대를 좋아하는 사실이 당신을 불쾌하게 한다면.. 그 사랑 더는 표현치 않고 접어둘게요. 마음 편히 가지고 계십시오. 내가 할 수 있는 건 오직 그대라는 나무에서 잠시 머물었던 새 같았던 내 모습을 회상하는 거예요. 어떤 날은 이런 내가 한심하기도 할거고, 어떤 날은 이런 내가 그립기도 할 거고, 아마도 젊었던 내 옛 청춘을 그리워하며 찬바람을 맞으며 떠올리겠죠. 가지 말아요. 비록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묶일 수는 없지만 우정이나마 함께 하도록 해요. 더 좋은 사람 만나도 나 부러워 하지 않을 거예요. 질투해봤자 그대는 내게 올 수 없으니까요. 당신은 가을의 붉은 단풍처럼 내게 사랑을 주지 않아도 나를 감성에 적시는 사람, 아무런 재능이 없는 나에게 시의 영감을 주는 사람, 바라만 봐도 행복하게 해줬던 사람.. 이제는 그것마저 겨울이 된 듯 내게 허용되지 않는 현실을 순응해야겠다만, 내게 다른 사랑이 찾아온들 무엇합니까.. 봄이 온다고 해서 그 때와 같은 봄이 될 수 있겠나요? 아아.. 열 번을 찍어도 넘어오지 않는 그대가 오늘은 유난히 더 미워지는 동시에 이해가 됩니다. 폭포같은 내 마음과 달리 그대는 내게 단 한방울조차 사랑이 쏟아나질 않았군요..시간처럼 지나간 그대와의 인연은 여기까지 인가봅니다. 나도 세월에 그대를 사랑했던 감정을 조금씩 맡겨서 아름답게 연기처럼 흘려보내려고 합니다. 다만 내가 가장 서러운 것은 이런 아쉬운 마음을 말할 이가 아무도 없다는 것이 더 슬프게 느껴지는 하루라는 겁니다. 그대, 내 인생에 짝사랑이라는 감정을 타고 나의 일상에 스며들었던 한 사람.. 그대 덕에 혼자 웃고 서운했던 날들에 조용히 고마움을 표합니다. 슬픈 노래만이 내 곁에 와서 나를 위로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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