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만나서 정말 좋아. 근데 나는 너를 사랑하고 싶지 않아. 딱 거기까지만 우리 서로를 좋아하자. 나는 연애하고 싶지 않아. 누군가의 특별한 내가 되고 싶지 않아. 이젠 하고 싶지 않아. 언젠간 변해버릴 그 사랑따위, 사랑한다는 말로 누군가를 가두고 싶고 가둬짐을 당하고 싶지 않아. 딱 나를 지금 그 정도까지만 좋아해줄래? 네가 먼저 떠나도 내가 아무렇지 않게 넘어갈 수 있도록, 내가 너를 놓아버려도 내가 상처받지 않을 정도로만 우리 서로를 유지하자."
"너가 설레이듯이 내게 말하는 무슨 사이냐고 물어보는 그 질문, 내게는 너를 잃고 나를 지키게 하니까. 참아줬으면 좋겠어. 너를 잃고 싶지도 내게 더 가까이 올 수 있도록 허락하고 싶지도 않아. 네가 싫어서 그런 게 아니라 지금 이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제일 좋아서 그래. 어장이라고 화를 내도 좋아. 나도 가끔 네가 내 곁에 오래토록 남아줬으면 좋겠다는 욕심을 내지만 그 욕심 잘 내려놓을게."
"널 사랑하지 않아. 널 싫어하지 않아. 난 그저 피하고 싶을 뿐이야. 준비가 안된 것은 아니지만 네가 애매한 사람이라서 그런 것은 아니지만, 나도 모르게 겁이 나서.. 시작하고 싶지 않아. 그러니까 내게 더 깊은 감정을 바라지 말아줄래? 나도 그래볼게. 이미 떠난 사랑때문이 아니야. 앞으로 다가올 사랑을 외면하는 것도 아니야. 내 마음을 나도 모르겠지만 상처받고 싶진 않아."
"미안해. 나와 미래를 꿈꾼다면, 너가 받고 싶은 것을 받을 수 없는 관계가 될거야. 사랑을 갈구하더라도 그 사랑을 주고 받을 수도 없을거야. 그렇게 모진 나지만 너가 가는 것은 원치 않아. 너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너와 맺고 있는 이 적당한 거리가 주는 관계를 사랑하는 걸까? 그 거리의 너를 좋아할 뿐 멀어지지도 가까워지지도 마. 이기적일 수도 있겠지만 이런 나를 이해해달라고는 안바랄게. 하지만 존중해주길 바랄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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