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나이차이가 너무 많이 난다고.. 넌 내게 말했지. 이미 알고 있지만 미래는 모르는 일이니까 그건 미래의 우리에게 맡겨두자고 나는 네게 그랬지. 너를 가졌다고 생각이 들었을 때, 난 정말 이 세상 어떤 것을 보더라도 새롭게 보였어. 여름밤의 향기도 겨울의 새하얀 눈마저도 너무 예뻐보였어. 하지만 넌 항상 내가 표현하면 난 아직 어려서 잘 모른다고 표현대신 나를 어리게만 봤지.. 나는 너에게 감동을 주는 말을 해주고 싶은데 너에겐 아직 세상물정을 모르는 남자아이로만 보는 게 너무 싫었어."
"누나라고 하기엔 네가 나를 더 어리게만 볼까봐. 네가 힘들 때 내게 기댈 수 조차 없을까봐. 누나라는 말 대신 더 남자다운 척을 하고 더 어른스러운 척을 했어. 사실 나도 힘든 거 너랑 말하고 싶고 일상을 공유하고 싶은 게 많았는데 나도 모르게 너에게 할 말과 하지 않을 말을 고르고 있다는게.. 무언가 알 수 없는 답답함이 나에게 밀려오는 거 너도 알아줬으면 좋겠는데 이런 내 모습마저 투정부리는 거 같아서 한숨을 나의 호흡 밖이 아닌 내 머릿속으로만 쉴게"
"너는 결혼 이야기가 나올 때면 살며시 우리 관계는 빼고 말하는 거 같았어. 내가 남자로 보이지 않았던 걸까. 내가 부족했던 걸까. 정말 부족했던 게 오직 나이뿐이었을까. 차라리 솔직히 말해줘, 너가 남자친구로 생각해준다면 내가 편해질 수 있게 쉴 생각을 줘. 너는 나를 좋아한다곤 하지만 너의 사랑이 없는 표정이 나의 목을 조르는 거 같아. 내가 더 잘할 게라고 하기엔 나는 어떻게 얼마나 더 잘해야할 지 모르겠어. 하나도.."
"헤어짐을 겪어 나가는 걸까? 사랑이라고 믿는 시간이 흐르는 걸까? 하루하루 이별과 가까워지면서 살아. 너랑 사귀는 내 모습이 분명 기쁜데 전혀 행복하지가 않아. 사귀는 사이지만 이런 게 짝사랑이었다는 걸 다시 생각날 만큼말야. 이미 끝날 사이라면, 예쁘게 웃어주지나 말지. 내가 너에게 다가갔을 때 나를 매몰차게 밀어내주지.. 차라리 누나라고 하면서 약한 모습을 보일까? 아니면 남자다운 척 무심하게 지내야할까. 이관계를 이어가고 싶은데 상처만 받아."
"인정할 수 있을까? 우리 사이는 이미 끝이 정해진 사이라고 결혼을 생각하고 있는 너에겐.. 난 그저 어린 애이고 그토록 강조했던 자기 나이대에는 안정적인 사람을 만나야만 한다고, 나에게 가장 날카로운 못으로 내 가슴을 파고들었던 것을 알기나 할까.. 널 사랑해서 미안해. 가면 갈수록 내가 더 힘들어질 거 같아서 그만하고 싶은데 나는 너를 언제쯤 놓을 수 있을까. 너를 정리할 시간을 줘. 찬란하길 바랬던 우리 사이 그 불빛은 나에겐 이미 언제 식을 지 정해진 촛불과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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