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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지망생을 위한 대본

(성우지망생을 위한) 독백지문 - "지금"

by 필사적으로산다 2022.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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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우리 집은 화목하진 않았다. 그래서 이 집에서 사는 게 싫었고 폭력적인 아버지보다 미웠던 것은 참고 사는 어머니였다. 생각해보면, 우릴 위해 참고 견뎠는데 왜 그렇게 엄마한테 모질고 등돌리는 말을 했을까? 어린 나 였지만 등을 돌리는 것이 아니라, 따스하게 안아드리며 손을 잡아드렸어야 했는데.. 30대가 지나고서야 어머니를 찾아뵈었을 땐 어머니는 이미 많이 늙어계셨다. 어머니.. 몰라뵈서 죄송합니다 당신의 마음을 알기엔 제가 너무 어렸습니다. 지금이라도 늦진 않았을까요? 어머니.. 그 동안 못해드렸던 거 까지 잘해드리고 싶은 제 마음은 욕심일까요. 세월은 흘러갔고 어머니의 주름을 보니 마음이 타들어갑니다. 그럼에도 이 못난 자식 환하게 웃어주시니 제가 너무 고마운데 눈물만 납니다. 갑자기 왜 우냐며 그 여전히 사랑이 담긴 따스한 손으로 제 눈물 닦아주십니다. 편찮으신데는 없으시죠? 제가 미안한데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 불효자는 용서받을 수 있을까요."

 

"엄마 자식이 이렇게 돈까지 벌 정도로 컸어요. 근데 어머니의 건강마저 살 수는 없는 걸까요. 몇십년이 지나고서야 철들고 그 마음 헤아릴 수 있게 되었는데 우리의 시간은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걸까요? 사랑한다는 말 자주해드리고 싶은데 사랑한다기엔 미안해서 말이 잘 안나와요.. 가슴 한켠에 있던 원망하고 싶은 시간 마저 아까울 정도로 우리의 시간이 남지 않았다는 것에 어디서부터 잘해드려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우리 잘해볼까요. 제가 아무리 모질게 굴었어도 자식으로서 사랑을 베풀어주시던 누구보다 따스했던 당신의 마음.. 그 온기가 영원할 줄 알았습니다. 시들어 가는 줄 모른 체 너무 어리석게 살았습니다."

 

"시간이 저에게 허락해준 만큼만이라도 우리 어색하지만 추억을 쌓고 싶어요. 어머니가 제 곁에 있을 때 뭐라도 해드리고 싶은데 마땅히 떠오르지 않네요. 같이 밥부터 먹을까요. 어머니가 가고 싶었던 곳에 가볼까요? 후회없이 살고 싶은데 어머니만 생각하면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제가 태어나서 언제가 가장 행복하냐고 물어봤을 때 저랑 함께 하는 이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씀해주시는 그 누구보다 나를 모든 모습에서 사랑해주시는 어머니.. 사랑한다는 말 대신 어머니라는 세글자에는 사랑으로 가득차있습니다. 저와 보내는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하는 어머니께 지금부터라도 잘해드리고 싶어요 비록 많이 여위셨지만 제게 지어주시는 그 미소는 세상 누구보다 소중하고 그리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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