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성우지망생을 위한 대본

(성우지망생을 위한) 독백 지문 "내 마음" [제가 가장 좋아하는 지문]

by 필사적으로산다 2020. 12. 24.
728x90
반응형

"나는 항상 내 마음의 감정을 달고 산다. 그래서 감정에 따라서 기쁘기도 하지만 감정에 따라서 우울하기도 하다. 세상에서 가장 조절하기 쉬운 마음은 내 마음인데.. 나는 내 마음을 여전히 모르겠다. 갑작스레 기분이 안좋아지고 별거 아닌 것에 감동받기도 하고 때로는 아무것도 하기 싫게 만든다. 일관성있는 사람들을 보면 감정에 휩싸이지 않고 묵묵히 나아가지만 나는 유독 내 마음에 따라 좌지우지 되는 것 같다. 내 마음은 종종 사랑을 원한다. 주위에 있는 연인 또는 인터넷에서 본 커플의 사진을 보고 나도 사랑받고 싶다고 내 마음이 말하지만, 잠깐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그런거 귀찮다고 하기 싫다고 한다. 누구보다 열정적인 마음으로 무언가를 원했는데 누구보다 빨리 감정이 식어버려서 질려한다. 소중한 것을 얻고나면 익숙함이라는 이끼가 껴서 소중함이 가려져버린다. 비가 오다가 해가 뜨면 오늘 날씨가 미쳤다고 하지만, 내 마음에 비하면 날씨는 일관성이 있는 것이었다. 내 마음은 깨달음을 좋아한다. 어떤 것을 깨달으면 180도 달라진 사람처럼 행동하다가도 쥐도새도 모르게 깨달음을 지우고 다시 원래대로 살아간다. 기쁘고 밝고 신나는 마음은 금방 사라져버리던데, 어둡고 우울하고 부정적인 마음은 오래오래 간다. 그리고 때로는 트라우마로 남는다. 마음의 상처는 아주 길게 가던데. 왜 평생 잊지 못할 감격스러운 장면은 기억이 날듯 말듯 하는거지..내 마음은 어둠을 먹고 자라는 건가? 아마도 내 마음은 항상 어두운 방인 거 같다. 아무리 밝은 촛불이나 횃불로 비춰봤자 바람타고 다시 어두워져 버리니까. 내 마음.. 이런 변덕쟁이 같은 마음과 함께 어떻게 세상을 살아가야할지 모르겠다. 달래주면 다시 외로워하고 자존감과 사랑으로 채워주면 쉽게 흔들려버리고 내가 할 수 없을 거라는 믿음은 아주 굳건하면서 내가 할 수 있다고 말하는 건 절대 쉽게 믿지 않는다. 긍정을 사기꾼으로 만들어버린다. 바보같은 마음, 근데 미워할 수가 없다. 내 마음을 미워하면 내 자신도 미워지는 것 같아서.. 내일 나를 다시 배신해도 괜찮아, 내 마음은 언제나 나와 함께하니까. 쉽게 변해버려도 괜찮아, 다시 안아줄테니까. 내 마음이 나약해져도 괜찮아, 다시 용기를 줄테니까. 힘들어도 괜찮아, 내 마음을 항상 달랠 수 있는 건 나뿐이니까. 우울한 마음이 나를 뒤덮어도 괜찮아, 그래도 내 마음을 용서할 수 있으니까. 불안하다고 생각해도 괜찮아, 내 마음도 내가 잘되길 원하는 거니까. 내 마음이 나를 욕해도 괜찮아, 진심으로 하는 말은 아닐테니까."

 

"고마워 내 마음!"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