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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지망생을 위한 대본

(성우지망생을 위한) 독백 지문 "자연"

by 필사적으로산다 2020.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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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삶은 굉장히 치열하고 경쟁적이다.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하면 돈을 벌 수 없을지도 모른다. 인간의 강점은 생각과 감정이다. 하지만 인간의 약점 또한 생각과 감정이다. 사람에게서 상처를 받을 수도 있고 사람에게서 정을 느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자연에 사는 동물들의 삶은 인간의 삶보다 단순하고 해야할 것이 적어서 좋을까? 때때로 좋을 수도 있다. 자연의 법칙을 생각해보자, 초식 동물은 육식 동물에게 잡아먹히고 곤충 또한 파충류에게 잡아 먹힌다. 인간의 경쟁 정도가 치열하다고는 한들, 말하지 않아도 안다. 사람은 훨씬 복잡하고 고차원적인 경쟁으로 힘들고, 동물은 생존의 문제를 내걸고 경쟁을 한다. 어느 쪽이 더 힘들고 덜 힘들다고 말하기는 곤란할 거 같다. 다만, 모든 생물은 경쟁을 하고 또 불안을 안고 살아가는 것 같다. 사는 게 힘이 들 수도 있다. 인생이 잘 안풀릴 수도 있다. 그건 사자도 마찬가지인 거 같다. 사자들 중에서도 왕이 있고 서열이 있으며, 또한 먹이를 잡는 것도 언제나 성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그들도 먹고 사는 걱정을 하지 않을까? 몇십년이 지나도 여자친구가 생기지 않아 걱정하는 인간 남자가 있다. 이대로 인연을 못찾고 혼자 평생 살아가야 하는 건가, 걱정으로 가득찬 하루를 보낸다. 여기, 수컷 동물이 있다. 빈번히 경쟁 상대인 다른 수컷들에게 밀려 짝짓기에 실패한다. 아무런 말도 하지 않지만 그 수컷 동물도 자신이 도태되지 않을까, 걱정은 하며 살아가지 않을까? 꿈이 없고 하고 싶은 게 없어 고민인 사람이 있다. 그냥 먹고 자고 살아가는 데 충실한다. 그리고 한마리의 카멜리온이 있다. 카멜리온의 꿈은 하루하루 먹이를 잘 먹고 사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꿈은 어디에 초점을 두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구나, 생각이 든다. 본인이 소소한 꿈이 좋다면 소소한 꿈과 함께 살아도 좋고 좀 더 도전적인 꿈을 만들고 싶다면 떨어지기 기다리는 것보단 스스로 한번 생각하며 창조해보는 게 어떨까 생각이 든다. 먹이사슬 상위권에 속하는 호랑이도 풀숲에 뛰어다니는 토끼도 오늘 하루 힘들었을까? 무리에서 벗어난 코끼리는 걱정과 외로움으로 가득했을까? 젊은 거북이도 나이를 먹어가는 것에 슬픔을 느낄까? 내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해보았다. 나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초라해보였다. 나를 다른 동물들과 비교해보았다. 하나의 생명으로서 나도 장점이 있구나, 알 수 없지만 위안은 되었다. 자연에서 보면 나도 하나의 동물인데, 나를 너무 과대평가하고 살았던게 아니었을까, 나의 고민은 사실, 다른 동물들도 하는 고민이 아니었을까. 차 한잔 마시면서 조용히 창밖을 바라보며 생각을 해본다. 오늘 할 일이 너무 많아도 지금은 내가 생각할 수 있고 자유를 느낄 수 있는 동물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음미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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