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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지망생을 위한 대본

(성우지망생을 위한) 2인 지문 "다섯 개의 보석을 받으시겠습니까?"

by 필사적으로산다 2020.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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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은 눈 뜨기가 싫었다. 아주 강렬히 기억에 남는 꿈을 꾸었기 때문이다. 오늘 내가 무슨 꿈을 꾸었냐면"

 

<꿈 속>

"꿈 속에서 내가 홀로 산 속을 다니며 길을 잃어버렸는데, 도저히 출구를 찾을 수 없어 이리저리 방황하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에 한 동굴을 발견하였고 일단 날이 어두워지고 갈 곳이 없었기 때문에 잠시 그곳에 머무르려고 들어갔다. 가방에 든 전등을 키고 주위를 비추었다. 동굴이 좀 깊어보여서 무서웠지만, 오늘따라 왠지 이상한 용기가 들어서 좀 더 깊숙히 들어가보았다. 그곳엔 말도 안되는 이야기이지만 수염이 난 할아버지가 둥둥떠다녔다. 너무 놀라서 다리가 풀려버렸고 움직일 힘이 나지가 않았다. 그런데 그 할아버지가 나를 향해서 날아와서는.."

 

할아버지:"내가 저승에 가지 못한 이유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섯 가지의 보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야. 이 보석을 평생토록 가지고 있었지만, 이젠 이 보석을 떠나야 한다는 미련때문에 한이 되어 이승을 떠돌아 다니고 있었지. 근데 왠지 자네라면 이 보석들을 가질 자격이 되어보이는 군."

 

"나는 너무 놀라서 무슨 말을 하는 지 이해가 전혀 안되었지만, 다짜고짜 보석을 준다고 하니까 의심부터 들기 시작했다. 또한 보석 자체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할아버지가 나한테 거짓말을 하고 있음이 분명했다. 근데, 할아버지는 내 마음을 꿰뚫어 봤다는 듯이.."

 

할아버지:"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보석을 준다고 하니까, 믿기지가 않을걸세."

 

"할아버지는 자신의 몸속에서 다섯가지의 보석을 꺼내었고 내 손에 쥐어주었다. 그러고서는"

 

할아버지:"이 다섯가지의 보석의 이름은 사랑,건강,행복,돈,시간 이라고 한다네, 나는 이제 다섯가지의 보석을 자네에게 주었기에 이 세상을 떠날 때가 된걸세. 안타깝게도, 시간이 지나면 그 보석들은 하나씩 하나씩 사라지게 될거야. 어떤 보석을 먼저 보내줄지만 정할 수 있을 뿐, 자네는 반드시 보석을 잃어야만 한다네. 부디 좋은 선택하길 바라네."

 

"할아버지의 말은 전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왜냐하면 보석들이 너무 아름답고 멋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재빨리 동굴에서 나와서 집에 가져간 다음 이 보석들을 판 생각으로 가득 찼고 부자가 될 거라는 희망을 품었다. 동굴 밖에 나와서 재빠르게 달리고 달렸다. 근데 날이 너무 어두워서 길을 다시 잃어버렸다. 그 사이에 보석 하나가 사라져버렸다. 그 보석은 행복이라는 이름의 보석이었다. 이럴수가 하나라도 잃어버리면 손해가 막심할 것이라고 생각해서 이리저리 달려 갔던 곳을 꼼꼼히 뒤져보며 찾아다녔다. 그러나 어디에도 보석은 찾아볼 수 없었다. 어느 덧 둥근 달이 지고 날이 밝아졌다. 한숨도 못잔 탓에 나는 그만 그 자리에서 잠들어버렸다."

 

"그리고 다시 눈을 떠보니, 보석이 하나 더 사라졌음을 발견하였다. 산다람쥐가 도토리인 줄 알고 내 보석 하나를 가져갔나보다..그 보석의 이름은 돈이었다. 나는 지금까지 행복이라는 보석과 돈이라는 보석 두가지를 잃어버린 셈이다. 나는 더 이상 보석을 잃을 수 없다는 생각에 눈에 불을 켜고 반드시 그 보석을 지켜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 걸어다녔다. 건강이라는 보석도 희미해지는 것 같다. 이제 남은 건 시간과 사랑이라는 보석이다. 두개를 더 이상 지키지 않기로 결심했다 대신 손에 꽉 쥐었고 더 이상 팔려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내게 남은 보석에 더욱 집중하기로 하였고 어차피 이 보석들도 언젠가는 잃어버릴 수 있겠지만 지금 존재한다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보석은 모셔두는 게 보석이 아니라 소중함을 음미하고 언제든 그 가치를 떠올리는 게 보석의 존재이유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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