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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지망생을 위한 대본

(성우지망생을 위한) 독백 지문 "선택하지 않은 길"

by 필사적으로산다 2020.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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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아니 내 인생만 하더라도 선택하지 않은 길이 선택한 길보다 너무 많다는 게 느껴진다. 가보지 못한 여행, 이루지 못한 꿈, 하지 못한 말, 해보지 못한 직업.. 하나의 경우의 수를 위해 수많은 경우의 수를 포기한 채 살아간다.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이 있고 수많은 책이 있고 수많은 영화가 있지만, 모든 것을 다 경험해 볼 수는 없다.

심지어 어렸을 때조차, 많은 만화영화가 있었지만 다 보지는 못했다. 좋은 장난감들이 많았지만 구매했던 장난감들에 비해 포기했던 장난감들이 더 많았다. 인생에는 길이 여러가지 있다. 선택의 폭이 넒다는 것이다.

하지만 불행스러운 것인지, 다행인 것인지 그 중에 소수의 선택만 할 수가 있다. 그리고 그 길을 걷겠다고 생각을 한다면, 베일에 가려진 수많은 길들은 시간과 함께 사라져 버린다. 만약 2020년에 코로나 라는 세계적인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더라면.. 내 인생은 이렇게 됬겠지라며, 내의지와는 별개로 가고싶지 않았던 길을 걸어 가야할 때다.

길에 잘못들었다. 하지만 다시 뒷걸음치기엔 시간에겐 자비가 없는 것 같다. 이 길에서, 다른 선택을 하는 방법만이 유일한 것이다. 나에게 앞길은 안개처럼 가려졌고, 길은 계속된다. 누구나 원하는 길로 가고 싶어한다. 하지만 그 길에 도착할 수 없을 수도 있고 도착했다 하더라도 쉴틈없이 길이 만들어지는 게 인생이다.

지금 이 순간 조차 무의식적으로든 의식적으로든 계속 걷고 있다. 걸어가다가 조금만 방향을 틀어도 인생의 도로가 달라진다. 오늘 누구를 만날 것인가? 오늘 어디에 갈 것인가? 오늘 쉴 것인가, 아니면 타이트하게 살 것인가. 오늘의 길에 어떤 감정의 조명을 달아줄 것인가? 이런 것을 생각하고 산다면 머리가 터져버릴 지도 모른다. 좋게 말하면 내가 의식하지 않아도 길은 만들어지지만 나쁘게 말하면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틀지 않으면 길이 제멋대로 알아서 만들어진다.

내 인생을 여전히 수많은 길로 만들 수 있고 그 중에 단 하나의 길만 현실이 된다. 그거면 된거다. 가보지 않은, 선택하지 않은 길들은 과감히 버리자. 내가 만약 그녀와 또는 그와 사랑했더라면.. 내가 만약 좀 더 노력했더라면..이라고 선택하지 못한 길에는 미련을 두지 않아도 된다. 지금 걷고 있는 길에도 여전히 꽃이 많고 아름다운 풍경이 많으니, 지나가기 전에 이 길을 더 사랑하고 휼륭한 길로 만들면 되니까. 내가 지금까지 걸었던 모든 좌표가 실존하는 내인생이니까. 나말고는 누구도 걸을 수 없는 독보적인 길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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