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투자에 관심이 많아졌다. 그래서 주식에 대해서 계속 알아보고 어떻게 하면 돈을 벌 궁리를 하고 있다. 회사를 다니면서 남는 시간에 주식에 대해서 공부해보고 보기 싫어도 경제 뉴스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계속 보고 있다. 그리고 틈틈히 핸드폰으로 오늘의 증시는 어떤지 확인하며 내가 산 주식은 어떻게 되고 있는지 그리고 시장이 닫히면 나의 주식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언제쯤 상승세를 탈지 계속해서 주시하며 살고 있다. 나의 모든 신경이 주식투자로 쏠리는 것 같다. 하루하루 투자가 아닌 투기 그리고 카드게임을 하는 것과 같달까. 나의 모든 여가 생활은 시장의 흐름을 분석하는 데 사용되고 있고 일할 때 빼고는 모든 시간을 주식투자에 쏟아부어보니 일하고 또 일하고 인생이 계속 신경쓰고 일하는 것 같아 어느 순간 숨이 막혀오기 시작했다. 조금만 내가 투자한 주식에 손해가 나는 것을 보면 마음이 조급해지고 더 떨어질까봐 불안해진다. 어느 순간 나의 투자법이 복권사는 것과 같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그래서 잠시 주식에서 멀어져야겠다고 마음을 먹었고 손해를 보더라도 일단 더 이상 주식을 사거나 팔지 않기로 하였다. 그랬더니, 퇴근 후에 시간이 여유로워졌다. 돈뿐만이 투자 자본이 아니었다. 인생에는 기회비용과 시간과 돈이라는 투자 자금이 있는데 돈에만 투자를 몰빵하다 보니까 나를 위해 보내는 시간과 숨 쉴 수 있는 여유를 빼았겨버린 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 부자가 되고 싶어 경제적 자유를 얻고 싶어 안정적인 삶을 살고 싶어 열심히 일하고 또 열심히 주식에 대해 공부를 해보았지만 나에게 돌아온 건 결국 주식을 투기같이 하는 내 모습과 남는 시간마저 내 자신이 아닌 오직 돈을 위해 쫓아가는 내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렇게 3년을 살다보면 뒤돌아 봤을 때 지금 내가 살고있는 이 과거 마저 아름다울 수 있을까? 과연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삶이 내가 살 수 있는 최적의 삶일까? 나는 이 삶에 만족하면 될까? 내 인생을 증권시장에 맡긴 기분이 들었다. 떨어질 땐 내 기분도 같이 우울해지고 상승할 땐 너무 기쁘고 언제 팔아야할지 끊임없이 생각한다. 나의 시간과 정신은 온통 핸드폰의 스크린에 실려있다. 무엇을 위한 투자일까? 돈을 위한 시간과 내 인생의 투자가 끝나고 자유를 얻게 되면 그 때부턴 내 인생을 살기로 마음먹었는데 그 때가 올지도 모르겠다. 이젠 나를 위한 시간 투자가 필요할 거 같다. 돈도 돈인데 내 자신을 위한 시간투자도 필요할 거 같다. TV를 키고 영화를 봤고 오랜만에 연락안했던 친구를 만나 시간을 보냈다. 생산적이라고 말은 못하겠지만 육체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벅차지는 않았던 시간이라서 좋았었다. 우린 시간을 얻기위해 수명을 내놓는다. 자본이 중요한 세상에서 돈도 소중하지만 시간으로 추억을 사는 것도 중요한 투자라는 것을 느끼게 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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