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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지망생을 위한 대본

(성우지망생을 위한)독백지문- 그것을 불공평이라 칭하지 않겠다

by 필사적으로산다 2021.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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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생각해도 인생이 너무 불공평한거 같아요! 도저히 도저히.. 저는 남들에 비해서 아무 것도 아닌 사람이라고요!"

손주인씨는 크게 소리 질렀다.

"내 인생은 정말 불공평하다고 생각해요! 어떻게 남들 다하는 사랑 한번 못해보고, 항상 도대체 왜 내 키와 얼굴때문에 어린애 취급 받아야 하는 거죠?! 저는 도저히 이런 세상을 용납할 수 없습니다! 어렸을 때 생각한 어른의 내모습은 이런게 아니라고요! 왜 인거죠!"

그는 세상을 향해 불평하기 바빴다. 그의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은 항상 불만으로 가득찼고 그의 세상에서 그의 인생은 너무도 불공평하였기 때문이다.

"하.. 이젠 체념했어 난 어디부터 어떻게 나의 기대를 낮추고 살아야 하는거지.. 정말 하나도 아무런 기대없이 좀비처럼 살아가면 그제서야 좀 속이 시원해질까? 난 무엇을 바라보고 어디를 향해 살아가야 하는거지.. 도대체 세상에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나보다 잘난 사람이 너무도 많아서 나 따위를 사랑해줄 여자는 이세상 어디에도 없겠지 역시 난.. 크흐.."

손주인씨는 하루는 불평과 자기비하, 하루는 자기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 막막함 속에 살아간다.

"보이지않아.. 내 인생을 바꿀 뾰족한 수가 전혀 보이지 않아. 항상 인생의 반전을 꿈꾸고 싶지만, 이렇게라도 불평하거나 한탄을 하지않으면 도저히 내 속이 편하지가 않는다고!"

자기 자신에 대한 스트레스를 너무 받은 나머지 그는 더 이상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

"난 내 인생이 정말 싫지만 그렇다고 죽는 건 할 수 없어.. 난 죽는 순간 조차 겁쟁이라서 죽음은 나의 선택지가 아니야. 그리고 죽어서도 안되고.. 난 죽고 싶지않아 그저 내가 살고 있는 이 모습이 마음에 안드는 것뿐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해봤자 뭐가 달라지겠어? 그건 허상이고 나를 속이기 바쁜 것일 뿐이니까."

그렇게 또 허무하게 시간을 보낸 채 밤이 되었다. 그는 사색에 잠기는 것을 좋아해서 종종 쓸모없는 걱정과 엉뚱한 생각으로 머리 속이 뒤엉킨다.

"세상에 너무 많은 생명이 하루를 살아가고 죽고 있어. 난 오늘 하루가 참으로 정신없고 의미없었는데 말이야.. 나를 사로잡고 있는건 무엇일까 단순히 내가 얼굴도 키도 성격도 모든게 불완벽하고 인정받을 수 없다는 '사실'인가 아니면 내가 스스로 얽매이고 끊임없이 부정적으로 늪에 빠져버리는 생각때문일까..."

그는 철학적인 질문에 그의 인생의 본질을 묻는다. 항상 그는 그의 문제가 무엇인지 살펴보았지만 수확은 전혀 없었다.

"나의 인생.. 이대로 가다간 더 큰 후회와 더 큰 마음의 상처로 결국 소멸되고 말겠지.. 난 이제 어찌하면 좋겠다는 건가..

하루 아침만에 내가 마음을 달리 먹는다고 내 인생이 바뀔 일은 없을테니"

잘 시간이 되었지만 그는 잠이 오질 않았다. 한번 고민을 시작하면 고민을 모두 나열하지 않으면 안되는 성격이기 때문이다.

"이 모든 고민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다면..그건 너무 기적같은 일이겠지 고민은 어디서 오는 걸까? 내가 생각하는 이 생각들이 과연 나에게 도움되는 쓸모있는 생각들일까?"

그 순간 그의 머리속에 어떤 한 문장이 스쳐 지나갔다.

'이세상에서 가장 바꾸기 쉬운 것은 자신의 머리에 있는 생각이다. 그 다음이 몸이다.'

"평소같았다면..믿지 못했겠지만, 결국 고민도 모든 것이 나의 상황을 바라보는 생각과 해석에서 비롯된 것.. 그러므로 나는 바보같이 어리석은 생각에 사로잡혀버렸지. 내가 처한 많은 것들은 어쩌면 필연적이고 내가 바꿀 수 없을지 몰라. 하지만 내 몸에 흐르는 호르몬보다 바꾸기 쉬운 건 고작 나의 생각 하나 뿐일지라도, 굉장히 탁월한 효과를 낼 수 있지."

손주인 씨는 자리에서 일어나 펜과 종이를 집고 책상에 앉았다.

"이번 생각이 나의 인생을 바꾼다. 비록 그것이 미약할지라도.."

"우선 내 안에는 너무 많은 생각들이 있었어. 앞으로 쓸모 없는 생각이라면 3분이내에 끊어버리겠어"

자기 자신과의 독백이 시작되었다.

"나의 키, 나의 얼굴, 나의 모든 성격과 매력없는 내 모습.. 나 조차도 매력이 없는데 과연 남이라고 좋아해줄까? 그래 맞아 나는 내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군. 하지만 세상에 말도 안되는 일도 일어나듯이, 나 또한 더 이상 불평할 바에는 그냥 과감하게 받아 들이자!"

"그래! 나 매력없다. 그래도 나의 인생을 살아갈테니 나를 좋아해준다면 고맙지만 그 어떤 여자가 나를 좋아하지 않아도 세상을 원망하거나 내 자신을 미워하지 않아! 왜냐하면, 가장 못나보이는 내 자신이 가장 소중히 여겨야할 사람이라고 배웠으니까!"

그렇게 생각을 한번 해봤을 뿐인데, 그는 공기와 그의 삶의 분위기 180도로 달라보이는 것처럼 느껴졌다.

"이 생각과 오늘의 마음가짐.. 길어봤자 얼마나 갈까? 아마 3일조차 가지 못할 수도 있어. 왜냐하면 사람이라면, 부정적이고 변하기 싫은 마음이 훨씬 강하니까. 하지만 이미 수 많은 날들을 부정으로 덮힌 채 인생을 살아왔어. 바뀔 수 있는 건 지금이야. 그리고 유지시킬 수 있는 건 매순간의 나일 뿐. 어차피 둘 다 별로 내키지 않는다면 기왕 이렇게 된거 비관의 늪에서 가라앉을 빠엔 낙관적인 하늘에서 추락하는 게 낫지 않겠어?"

과연 바뀔 수 있을까? 바뀐다고 한들 몇년이 걸쳐 형성된 사고방식을 손주인씨는 하루아침만에 고칠 수 있을까?

"나는 지금껏 성공을 결과라고 생각해왔어. 내가 만약 공부를 열심히 한다면 좋은 성적을 받았겠지. 만약 내가 매력적이었다면 여자친구가 생겼겠지. 만약 내가 능력이 있었다면 더 좋은 연봉을 받으며 살아갔겠지.. 근데 현실은 결과를 원망하기 바쁘면서도 과정조차도 정말 엉망이었지 않았나? 어떻게 과정조차 만족하지 못하면서 결과를 보고 만족할 수 있다는 말이지? 인간은 어차피 만족을 못하는 존재야. 근데 과연 결과만을 만족이자 행복으로 인식한다면, 그 짦은 순간 외에는 참아야하고 괴롭고 힘든 시간이 되지 않는가? 성공적인 결과도 성공이라 말할 수 있겠지만, 과정을 즐기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도 성공이라 말할 수 있지 않겠는가?"

"만약 불공평한 세상에서 누군가는 변화를 요구하고 누군가는 그냥 현실을 받아들이라고 말한다면, 나는 둘 다 할 것이라고 말할 것이다. 받아드리고 싶을 땐 받아드리고 변하고 싶을 땐 변하면 되는거야. 못생긴건 얼굴만이 아니라 내면도 였어.. 하지만 지금이라도 변한다면 나의 흉한 부정적인 내면에서 벗어나 어쩌면.. 더 나은 생각과 미약하겠지만 더 나은 얼굴로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불평만 한다고 인생이 불공평하다고 생각해서 바뀐다면 누군들 그렇게 안하겠어? 하지만..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 한줌의 먼지가 될 내 인생이든, 우주라는 거대한 존재 앞에서 한없이 작아보이는 내 고민이든, 모든 순간의 선택이든.. 결국 생각에 달려있고 생각을 바꾸는게 몸을 일으켜 바꾸는 것보다 훨씬 가능성있다는 것을 기억하며 살아가보자. 공평하지 못했던 건 부정쪽으로만 치우친 나의 사고방식이었어."

'좋은 결과도 성공의 일부이지만, 행복한 과정은 무미건조한 좋은 결과보다 훨씬 생기있는 결과를 가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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