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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지망생을 위한 대본

(성우지망생을 위한) 독백지문 - 이별 연습

by 필사적으로산다 2023.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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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인생을 살아오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근데 그 사람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지 모를 정도로 많은 사람들과 인연이 자연스레 끊겼다. 내 주위에는 여전히 좋은 사람들이 있지만 그들의 지인중 한명은 하늘의 별이 되고, 그 중 어떤 누군가는 사랑하는 연인과 헤어진다. 나 또한 소중한 인연을 여럿 놓치거나 이별하며, 지난 날을 회상할 때 눈가가 촉촉해진다."

 

"최근에, 가장 친하고 십여년을 가까이했던 친구와 자연스레 연락이 끊겼다. 아마도, 그는 더 큰 물에서 더 큰 사람들과 인연을 만들어 새 인생을 살고 싶은 거겠지 하면서 덤덤히 그 이별을 받아들였다. 내가 마시는 이 들숨처럼 인연이 내 인생에 스며들었다. 내가 내뱉는 날숨처럼 많은 인연들이 내 인생에서 멀어진다. 수 많은 별들이 밤에 떴다가 아침이 되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그런 인연들이 내 인생에 있었음에 감사하다."

 

"다시한번, 그사람들과 그 시간 그장소에서 만났던 인연을 온전히 느끼는 시간을 가져봤으면 좋겠다. 벅차오르는 내 감정과 함께 말이다. 그땐 영원할 거 같았던, 반복되는 일상 속 그 시간과 그 인연들이 결코 내게 당연하게 주어지는 게 아니었음을.. 깨달았다면, 내 인생에 후회하는 잉크가 덜 번졌을까? 사랑했던 그사람과 그리고 잘 될뻔 했지만 잘되지 못했던 그사람과 그리고 스쳐지나갔지만 날 설러게 했던 그사람과 이루지 못했던 혹은 이뤘더라도 마침표를 찍을 수 밖에 없었던 모든 사랑의 흔적들을 하늘을 바라보며 조심스레 회상한다."

 

"그 수많은 인연들과 어쩌면 마음속에서 아쉬움으로 보내지 못했던 족쇄를 풀어주려고 한다. 이젠 그리워해도 담을 수 없는 인연이기에 자유로이 풀어주려고 한다. 좋았던 추억으로 눈물 젖지 않게, 소중했던 장소에 대해서 지나치게 의미부여 하지 않게 말이다. 지금 당장은 되지 않아도 괜찮아. 내가 받아들일 수 있을 때까지 나에게 생각의 여유를 가져다 줄 예정이다. 생각과 감정이 무뎌지고 다시 새로운 색을 칠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나는 새로운 인연을 웃으면서 또 맞이할 수 있겠지."

 

"가장 슬픈 건, 아마도 수많은 이별들 중에 사랑하는 가족들과의 이별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생각하고 마음의 준비를 하려고 해도, 가족들과의 이별에 내가 덤덤할 수 있을까, 덤덤하진 못해도 살아갈 수 있을까? 받아들일 수 있을까? 항상 생각한다. 이별을 아무리 연습해도, 막상 가족들과 이별을 하게 된다면 나는 어떻게 세상의 공기를 달콤하게 마실 수 있으며, 숲 속에 들어눕듯이 편안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만남뒤엔 이별이 필연적이라고 하지만, 그 어떤 단어와 문장으로도 가족을 잃을 걱정과 반드시 대면해야만 하는 다가올 순간들이 무섭다. 나는 두려움에 가득차면서도, 현실을 직시해야하는 내 자신을 보며, 스스로를 끌어안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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