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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지망생을 위한 대본

(성우지망생을 위한) 독백지문 - "안녕하세요 당신"

by 필사적으로산다 2023.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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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tjLOUeZ7mK4

 

"안녕하세요 몇십년의 세월이 지나 처음 만나게 된 당신, 저의 인생에 나타나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동안 우리가 태어나고 자라면서 수십년이 지났습니다. 앞으로도, 그 시간은 계속 변함없이 흐르겠지만, 당신에게 인사를 건낼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지금 이순간에 당신을 만난 것도 내 인생에 분명 다 뜻이 있겠지요. 당신이 누군지는 모르지만, 나는 당신을 스치고 당신도 나를 스치지만 오늘은 스쳐가는 당신께 마음속으로 안녕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같은 시대에 태어나, 같은 공간에 마주봤다는 것만으로도 사실은 우리 자그마한 인연이 아닐까요. 내 마음 속 한켠이 공허하고 외로울 때, 내가 즐거웠던 과거는 지나가고 쓸쓸히 걸어가고 있던 현재의 내모습만 남았을 때, 저 반대편에서 홀로 걸어오고 있는 당신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대는 안녕하십니까? 우리는 태어나 죽겠지만, 태어나고 죽는 동안 마주칠 수 있음이 나를 감성에 젖게 합니다. 잘지내시길 바랍니다."

 

"몇십년 전, 같이 놀았던 친구들 그리고 내 동창들, 어떻게 지내는지 근황을 알 수 없는 모든 나의 지인이었던 사람들 안녕하십니까? 세상이 아무리 매개체가 발전하고, 좋아졌다고 한들, 그대들의 소식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저 하늘은 바라보며, 땅을 보며 한숨을 내쉬어도 그 시절 그 추억은 잡을 수 없는 소중함으로 남아 있습니다. 사랑합니다. 그 때의 내 모습도 사랑하고 그대들과 같이 지냈던 그 추억젖은 그 시절을 추억합니다. 인생은 갈수록 앞으로 흘러가도 나의 기억속의 카세트는 그대들과의 추억을 재생할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내 인생에 추억할 만한 일들을 같이 만들어주셔서, 이 감사하다는 표현도 아마 닿기 어렵겠지만, 안녕했던 우리의 날들이, 이제는 안녕히 계시라고 한마디하며 내 눈시울이 붉기전에 여기서 작별인사합니다. 잘있어라 나의 옛날 추억들"

 

"앞으로 내가 마주할 인연들이 있겠지. 어떤 사람들인지 모르지만, 그래서 더 긴장이 되고 어떻게 될지 두근거리기도 하다. 나의 인생에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온다는 것, 낯설지만 그 낯선 인생도 어떻게 음미하고 소중히 대할지에 따라 다르겠지. 가는 인연은 아름답게 보내고 오는 인연은 너그럽게 받아주어라. 내가 얼마나 잘났건, 얼마나 못났건 내가 살면서 그 사람들과 보낼 수 있는 시간은 결코 길진 않더라. 언제 끊어질까 두려워말고, 언제까지 이어지리라 소중함을 잃어버리지 말자. 나의 모든 순간이 소중하듯이 내가 앞으로 만나고 만났던 모든 인연들에게 더 잘해주자. 한번이라도 인사하고, 한번이라도 궁금하지 않더라도 넉살있게 물어보자. 나는 기억하는 사람이지만, 기억에 남는 사람이 되고 싶으리라."

 

"삶의 마지막 끝자락에 왔습니다. 나는 그동안 후회없이 살았는지, 돌아보려고 하지만 기억은 야속하게도 흐릿합니다. 우리 부모님, 내가 즐겨듣던 노래, 내가 사랑했던 그 사람들, 나의 마음을 설레이게 했던 애인들, 내 곁을 지켜줬던 배우자까지.. 이 자리에 와서야 감사함을 말씀드립니다. 그동안 내 인생에 집중하면서, 그 모든 것들을 제대로 느낄 시간이 없었습니다. 일에 치여, 삶의 의무에 치여,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여, 인생에 아름다운 것들은 정말 가까이 있었음에도 반찬투정하며 더 특별하고 새로운 삶을 원했던 내모습, 1분 1초가 소중하고 귀한 줄 알았다면 좀 더 행복하게 웃으며 지낼 수 있었을까요? 이자리에서 1분만 빌려 내 앞에 있는 당신들에게 말씀드립니다. 나의 마지막을 함께해줘서 고맙다고, 나의 육체와 영혼은 죽지만 내 모든 시간들은 20세기 조금과 21세기에 두고 왔다고, 그리고 나는 행복한 인생이었다고 말하고 눈을 조심스레 감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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