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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지망생49

(성우지망생을 위한) 독백지문 - "비오는 이런 날이면" "오늘 유독 비가 꽤 내리는데, 우산을 펴고 산책하고 싶던 날인 거 같다. 오후 3시쯤의 밝지만 비가 차분하게 내리는 빗소리를 들으면서, 시계탑을 지나, 인적이 드문 이 번화가 거리를 걷는다. 이 거리는 나무라곤 찾아볼 순 없지만, 건물들 하나하나가 나를 추억을 젖게 하기엔 충분하다. 내 오른손에는 내가 좋아했던 달달한 초콜렛의 라떼가 쥐어져있고, 그리고 그걸 귀엽게 봐준 너가 떠오른다. 웃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 잠깐의 시간에 고민하다. 발걸음은 무거워졌고 머릿속은 복잡하진 않지만 추억에 잠겨있자고 뒤척인다. 너를 떠나보냈지만, 여전히 이 거리에 너를 그려보다가, 또 잠깐은 널 잃고 살아가야하는 내 모습에 두려워하다가, 그동안 예쁘게 사귀었던 지난 시간에 감사하면서 안도하다가, 발걸음을 힘겹게 옮겨본다.. 2023. 5. 6.
(성우지망생을 위한) 독백지문 - 이별 연습 "나는 인생을 살아오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근데 그 사람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지 모를 정도로 많은 사람들과 인연이 자연스레 끊겼다. 내 주위에는 여전히 좋은 사람들이 있지만 그들의 지인중 한명은 하늘의 별이 되고, 그 중 어떤 누군가는 사랑하는 연인과 헤어진다. 나 또한 소중한 인연을 여럿 놓치거나 이별하며, 지난 날을 회상할 때 눈가가 촉촉해진다." "최근에, 가장 친하고 십여년을 가까이했던 친구와 자연스레 연락이 끊겼다. 아마도, 그는 더 큰 물에서 더 큰 사람들과 인연을 만들어 새 인생을 살고 싶은 거겠지 하면서 덤덤히 그 이별을 받아들였다. 내가 마시는 이 들숨처럼 인연이 내 인생에 스며들었다. 내가 내뱉는 날숨처럼 많은 인연들이 내 인생에서 멀어진다. 수 많은 별들이 밤에 떴다가 아침이 되.. 2023. 5. 6.
(성우지망생을 위한) 독백지문- "늙은 나를 위해 애써주는 젊은 너에게" "고개를 푹 박고 걸어가면서 한숨을 쉬는 너, 젊은 날의 내모습이다. 늙은 나의 삶을 신경써주느라 너의 허리는 휘어지고 청춘의 즐거움을 희생한다.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도전하고 싶은 게 많은 그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통장에 돈과 너의 꿈을 넣어둔다. 주름지고 힘이 약해진 나는 그런 너의 고생에 고마우면서도 동시에 안쓰럽다. 노인이 된 내가 쓸쓸히 비참한 노후를 겪지 않게 너는 누구보다 열심히 달려왔고 나를 위해 살아왔다. 근데 돈은 있지만 간직했던 그 꿈들을 이룰 힘과 시간조차 남아있지 않다. 기억해줬으면 한다. 너는 너를 위해 좀 더 이기적이어도 된다. 그리고 이기적이었으면 한다. 너의 청춘, 우리가 숨쉬고 있는 오늘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시간은 그 어떤 것보다 소중하다." "나는 괜찮으니까, 너에.. 2023. 2. 18.
(성우지망생을 위한) 독백지문 - "사랑..인가봐 여전히" "우리가 웃고 즐겁던 시간들이, 우리가 왜 싸워야 되는지 모르게 만들었을 정도로 행복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 시간들이 이별을 암시하듯 먼저 떠나 버리고 울고 서운해하는 네 모습만 보여 나도 모르게 더 슬퍼진다. 내가 잘못했다고 말하고 싶은데 이 말이 식상해져서 너에게 와닿지도 않을까봐. 내 마음 지금보다 더 표현하면 집착이라고 생각할까봐. 나는 온데간데 없이 이 감정 그 자리에 서있어. 어느 한 명 붙잡고 우린 어떡해야 헤어지지 않냐고 묻고 따지고 하소연하고 싶은데, 물어봐도 아무도 모를 거 같아서 관뒀어. 나는 너랑 오래갈 수 있을까. 오래간다면 다시 우리 행복해질 수 있을까? 너와 내가 밝고 해맑던 사랑할 수 있을까. 그 설렘은 갔더라도 우리의 편안함이 독이 아닌 끈끈함이 될 수 있을까? 널 껴안.. 2022.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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